확대보기축소보기

>소년재판이야기마당>소년보호재판사례
 
제목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작성자 관리자 (Date : 2016.08.18 / hit : 2064)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3년간의 창원지방법원 생활을 마치고 부산가정법원으로 오기 바로 전날인 2013년 2월 21일에 특별기일을 열어 두 아이에 대한 재판을 열었습니다. 두 아이 중 한 아이는 10호처분을 다른 아이는 9호처분을 내렸었습니다. 9호처분을 받은 아이는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재판이 있은 뒤 두 달 정도 지났을 무렵 9호처분을 받은 아이가 편지를 보내왔었습니다. 처음 9호처분을 받았을 때 앞이 캄캄했었으나 소년원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할머니께서 면회를 다녀가신 이후 다시는 종전과 같은 비행을 저지르지 않기로 다짐하였다고 합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착하고 멋진 ○○가 되어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하고 있었습니다.

...

그 아이가 오늘 어엿한 청년이 되어 서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저를 찾아왔습니다. 소년원에서 나온 이후 고향에 있다가는 다시 비행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2013년 10월에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서울에 혼자서 올라와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배달대행업체를 차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편지에서 한 약속을 지킨 것이었습니다.

훌쩍 커버린 청년과 그 여자친구와 함께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국밥을 먹는 동안 “판사님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고 하기에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식사 후 판사님께 식사 한끼 대접해드리고 싶다며 자신이 밥값을 계산하겠다고 하기에 겨우 말렸습니다. 식당을 나오자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다고 하여 커피숍으로 가서 마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법원 앞에서 헤어져 돌아오는데 가지 않고 계속 길에 서서 “판사님 감사합니다.”, “판사님 감사합니다”고 하기에 다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3년 전에 받은 편지를 찾아보고 생각했습니다.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이전글 어머니의 편지
다음글 [법정 이야기] 판사님! 제발 도와주십시요.
리스트